`특성화고', `특목고'
위에 있는 단어들을 혹시 들어 보았는가?
요즘 들어서 학교 개개인의 자립적인 색깔을 갖춘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 대학가들의 입시현행도 이른바 `인재'를 간택하려는 노력(특기자전형)의 여지가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꽤 환영할만한 소재임은 분명하다.
어쩌면 경쟁시대에 목말라 허기져있는 현대사회에서 자기 스스로가 홍일점이 되어 선두로 나서는 것은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인문계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가 구별될 만한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성찰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현재 전국의 대다수 고등학생들이 포진해 있는 인문계고등학교는 목표가 한 가지이다. 이른바 `대학교 입학'이다. 그래서 학교의 모든 계획이나 일정들은 모두 그들이 갖고 있는 도착지와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흔히 말하는 `내신'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하지만 특성화고교나 특목고는 판이 다르다. 서울에 있는 특성화고교만 80개에 달한다. 분야도 그 이름에 걸맞게 참 걸출하다. 세무분야, 요리분야, 문학분야, 디자인분야, 애니메이션분야, 상업분야, 무용분야등이 있다. 이러한 고등학교들은 물론 대학교입학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공업고등학교에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있었으며 서울대학교에 학생들을 가장 많이 합격시킨 학교들 10위권 내에 인문계고등학교는 단 두 곳이다. 설상가상으로 1위가 서울 예술고등학교임을 볼 때, 전국의 대다수 고등학생들 중 극소수의 특성화고, 특목고 학생들은 대학가들이 이미 점찍어 논, 예비대학생이 아닐까?
게다가 자신들의 대학교 전공도 특기와 관련되어 있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학과에 수능, 내신을 군더더기 삼아 억지로 들어온 여느 학생보다는 꽤나 행복해 보인다.
이미 유수한 대학가들은 오래 전부터 `극소수'에 조명을 비추어 왔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필요가 있다. 서울대학교의 특기자전형, 연세대학교의 인재육성프로그램전형, 특기자전형, 성균관대학교의 자기추천자전형, 한양대학교의 입학사정관전형, 중앙대학교의 다빈치전형 등은 모두 위의 말을 날카롭게 증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등학교를 괄목할만한 점은 따로 있다. 과학 고등학교, 외국어 고등학교, 국제 고등학교 학생들의 매년 대학교 진학실적을 보면 프린스턴대학교(美), 예일대학교(美), 하버드대학교(美), 옥스퍼드대학교(英)등 세계의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굉장히 돋보이며 60년 만에 처음으로 고등학생이 `시와창작'에서 시부분에 당선시킨 예술 고등학교나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는 공업 고등학교, 요리 고등학교의 업적은 4%만을 위한 인문계고등학교와는 구별될 만한 차이점이다.
또한 이들 모두 12개 남짓의 과목들에서 고루 뛰어난 학생이 아닌 자신의 특기만 파고들어 성공한 학생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검은 개미떼들 중에서 붉은 개미가 단연 눈에 튄다. 우리는 검은 개미가 아니라 붉은 개미가 되어 살아가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