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서울대학교 최현자 교수(소비자학과)와 함께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 지수(Financial Quotient)를 측정하였다.
금융이해력 지수 측정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금융지식 수준을
파악하고, 이해력이 부족한 영역 등을 규명하여 향후 체계적인 금융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2003년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그동안 2003년과 2006년 2회에 걸쳐 서울과 수도권 학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조사한 바 있으나, 금년에는 조사대상을 전국 25개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2,391명으로 확대 실시하였다.
측정문항은 미국 점프스타트(Jump$tart)*에서 개발한 설문을 토대로 소득,
재무관리, 지출과신용,저축과투자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 설문지(30문항)에
학생들이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조사되었다.
측정결과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 평균점수는 55.3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이는 2006년도 48.2점에 비해 7.1점 상승하였으나, 금년도 측정문항의 내용과 표현을
상당부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수정한 것을 감안하면 금융이해력 점수가
실질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부 영역별 점수를 비교한 결과, 재무(화폐)관리 영역이 66.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출과신용 영역이 50.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어 신용관리
부문의 중점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항목별로는 안전한
저축방법(90.5%)과 다양한 지불수단(89.3%)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질문항목의 정답율이 높은 반면,
신용카드 사용(27.3%~37.0%), 금융상품 투자수익율(26.1%)에 대한 정답율이 낮아
아직 금융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고등학생의 경우 이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금융위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 비해 실질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금융교육의 만족도와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학교
금융교육의 양적 확대와 함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방안 강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국의 초․중․고생에게 부족한 금융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더불어 자체 보유한 우수강사 풀을 활용하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일기자 ksaii@hssin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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