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물이란 무엇일까? 특별히 따로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세수하듯이 자연스럽게 청결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잘못’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질이다.
여성의 질에서는 정상적인 생리조건에서도 어느 정도의 독특한 냄새와 분비물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에 의해 감염이 되면 분비물, 가려움, 냄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아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고 지나친 체취로 인한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시작된 것이 뒷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16세기경부터 뒷물용기인 비데를 이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여성의 질은 정상적으로도 항상 세균이 살고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이 세균들(질내 상주균)은 질의 산도를 pH 4.5∼5.5정도의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외부 병원균이 쉽게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좋은 세균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질이 알칼리성의 환경을 갖게 되면 이 세균들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쉽게 염증이 생기고 칸디다균 감염 같은 곰팡이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
질이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소독약, 세정제 등을 이용한 잦은 질 세정이다.질 세척용 세정제나 소독약은 염증이 심하거나 특별한 목적으로 질을 소독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세정제가 질 내 산도를 알칼리성으로 만들게 되면 오히려 염증 예방이 아니라 염증 유발의 악효과를 주게 된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뒷물은 깨끗한 물로만 하는 것이다. 이때 씻는 방향은 앞에서 뒤로 해야 항문 주위의 잡균이 질이나 요도로 들어가지 않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편의상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인데, 샤워기의 물줄기는 비데보다 세고 더 넓기 때문에 질 바깥쪽 피부와 항문 주의에 묻어 있는 세균을 오히려 질 안으로 침입하게 할 수도 있고 매우 약한 점막 조직인 요도와 질 점막에 지나친 자극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깨끗한 스테인리스나 도자기 재질의 대야에 온수를 담아 질의 앞에서 뒤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식초나 소금을 타는 사람들도 있는 데 의학적으로는 그다지 큰 소독 효과도 없고 오히려 이물질이 들어가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안 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