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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05 17:31:52

인제대 의생명공학대 2학년 이상 학생들은 한 학년 선배를 ‘튜터’(tutor)로 정해 놓고 있다. 학생들이 실험이나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은 튜터에게 묻는다. 4학년생 튜터는 대학원생들이다.

14세기경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처음 도입, 영국 대학교육의 진수(眞髓)로 알려진 이 제도를 이곳에서는 1997년 도입했다.

교수지도와는 별도로 선배들이 튜터가 되어 후배들의 연구, 수강계획, 생활지도 등에 관해 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3학년 여름방학부터는 1년간 교수 실험실에 의무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인턴쉽 제도(2학점)도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23개 실험실에 배치돼 교수의 실험을 돕고 의료장비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거친 졸업생들은 각종 첨단 의료장비를 잘 다루고 실험을 잘 할 수 밖에 없다.

취업율이 2001년 100%, 2002년 96%,2003년 91%를 기록할 정도로 병원.기업체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영곤(金榮坤)학장은 “선·후배들이 어울려 밤늦도록 실험·연구하는 버릇이 취업후에도 힘든 업무를 잘 치러내는 원동력이 되며 조직 적응력도 높아 기업체, 병원의 반응이 좋다”라고 자랑했다.

의생명공학대는 의과대가 모태인 재단의 집중지원을 받고 있다. 재단측이 현대 의학 발전의 1등공신은 우수한 진단기술 등 의용공학의 뒷받침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인제대의 법인 전입금은 대학 전체 예산의 25% 이상이다. 학생 등록금이 55%,국고 보조금.기부금이 20%를 차지한다. 많은 사립대학들이 대학운영자금의 80∼90%를 학생등록금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인제대의 법인 전입금 비율은 연세대, 포항공대, 성균관대와 비슷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재단측은 자체 예산으로 해마다 10억여원씩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고 지원금 등 외부 지원금을 가능한 의생명공학대에 많이 배려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상12층 지하1층(연건평 4천평)의 의생명공학동을 2002년 지어 교육여건을 강화했다.

또 국고지원금 15억원 등 60억원으로 교수와 학생이 함께 숙식하면서 연구에 전념 할 수 있는 ‘인제 바이오 테크 빌리지’도 짓고 있다.

첨단 실험장비 1천8백여점 있고 조교 한명당 학생수도 10명 이하를 유지하는 등 실험실 여건도 뛰어나다. 취업전망은 밝다. 대학측의 조사결과 부산, 경남지역의 공단에는 기계, 전자, 식품, 환경 등 의생명공학 관련 기업체가 3천여개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시는 인제대를 중심으로 생물, 건강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중이며 경남도에서도 김해, 마산, 진주를 잇는 생명산업벨트를 추진중이다. 첨단의료시설을 살펴보게 하는 학생들의 국내외 연수도 활발하다. 연수비용은 모두 재단측에서 부담한다.

오는 12월 초에 14명의 학생이 미국 인디아나 주립대, 일본 오사카 국립 순환기병 센터 등으로 2개월 이상 장기연수를 떠난다. 올해 일본, 미국 등 연구소에 모두 85명이 연수를 다녀 올 계획이다. 장학금 형편도 넉넉하다.

이사장이 출연해 만든 인당장학금 등 1백여종의 장학제도가 있으며 지난해 전체 재학생의 34%가 62억원 장학금을 받았다.

이밖에도 대학측이 학생 생활지도를 깐깐하게 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좋아한다. 기숙사 수용인원은 2천여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20%이상이 들어 갈 수 있다.

기숙사 생활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외국어, 컴퓨터 활용 등 ‘0교시 특별수업’이 있다.
뿐만아니라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기숙사 '양현재'도 있다. 유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저녁마다 실시하는 영어수업에 10번이상 빠지면 기숙사에서 쫓겨난다.

전체 캠퍼스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대학에서 정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고 추천도서를 읽고나면 ‘인성교양 학사’라는 별도의 학위를 지난해 부터 수여하고 있다.

대학측은 이 학위를 받으면 취업추천때 우선권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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