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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03 작성자 bitac 날짜 2009.09.29
첨부파일 999.jpg  조회 942
제목 하늘도 도왔다, 2009 한솔코리아오픈


 

금요일부터 미디어센터 사람들 사이에 술렁임이 일기 시작했다. 다름이 아닌 일요일 기상예보 때문이었다. 월요일, 비로 인해 본선경기가 전혀 열리지 못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경기가, 잘못하면 실내에서 펼쳐질 위기였다.

예상강우확률은 60~68%로, 하필이면 대회 시간인 일요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예상된다고 보고되고 있었다. 금요일 마지막 경기 후, 선수 인터뷰에서 아나벨 메디나 가리게스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내일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비가 올 거라고 들었고, 실내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테 크룸에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실외경기가 더 좋기 때문이다.’라는 대답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토요일 늦은 저녁까지, 실내코트 경기장 세팅 작업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일요일이 되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약간의 흐린 날씨이긴 했으나, 오히려 이 때문에 강렬한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경기에 최적의 날씨가 조성되었다. 그리고 올해 한솔오픈은, 12년만에, 남편의 성인 ‘크룸’을 더하여 복귀한, 아시아의 전설 다테 크룸 기미코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대회 전부터 좋은 선수들의 방한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하여, 12년만에 복귀 후, 13년만에 WTA 타이틀을 획득한 다테 크룸 기미코의 소식까지 이슈들이 정말 많았다. 지금부터 9일간의 축제를 스케치 해보고자 한다.

 


화려한 면면의 참가 선수들

이번대회는, 참가선수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탑 시드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다니엘라 한투코바와,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키릴렌코, 올 시즌 프랑스 오픈 8강 진출로 현재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소라나 키르스테아, 스페인 여자테니스의 1인자 아나벨 메디나 가리게스, 이탈리아 여자 테니스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 등등 보통 인터내셔널 급에서 보기 힘든 선수들의 방한으로, 선수명단만 가지고도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방문 예정이었던 사만다 스토서와 안나 차크베타제선수가 입국 조차 하지 않아, 두 선수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것 또한 사실이다. 주최측에서는, 두 선수의 출전이 돌연 취소되자, 대회 포스터와 선전 문구 등을 새로 제작하는 등의 비교적 신속한 조치를 취하였지만, 두 선수가 입국조차 하지 않았음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홈페이지 메인 사진 교체를 하지 않아 일부 팬들에게 선수 명단에서 혼선을 주기도 했다. 또한, 출전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갑작스레 토너먼트 참가를 취소하는 것은 분명 선수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오지 않았다는 언급이 없었던 탓에, 일부 테니스 팬들로부터 받지 않아도 될 질타를 받기도 했다.


친환경적, 한국의 문화적인 대회로 자리매김

올해부터 변화된 WTA 투어 시스템에 따라 인터내셔널급으로 격상된 한솔코리아오픈에 참가한 선수들은 공식, 비공식 인터뷰에서, 한솔코리아오픈이 어떻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호텔시설과, 편리한 교통, 완벽한 경기장, 친환경적 도시에 대한 만족감을 고스란히 드러냈었다. 투어 시스템 변화 전 Tier IV급임에도 불구하고 Tier III 급 이상으로 형성되는 본선 출전 선수들의 랭킹 수준도 아마 이러한 요소가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랭킹 수준 역시 굉장히 높았다. 또한 2007년 4회대회부터 트로피를 도자기로 제작하고 있어, 선수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 외신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기도 하다.


한층 성숙된 관전문화의 정착

여섯 번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 관중의 태도 변화에 대한 부분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초창기 대회 때, 랠리중에도 일어서서 움직이는 등의 테니스 매너에 맞지 않는 행동들이 제법 있었던 것에 비해 관객들의 매너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올 해는, 멋진 샷이 나오면 어김없이 터지는 환호성과 박수 뿐 아니라, 지고 있는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며 박수를 치는 모습에서, 정말 관객들이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는 것과, 선진화된 관객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데려오는 관중들은, 각별히 아이들을 조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울음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로 네 번째 방문하여 한국에서 제법 고정팬이 있는,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키릴렌코의 경기 때마다, 관중들은 한 층 성숙된 문화로, 키릴렌코 선수를 응원하였다. 게임 분위기를 헤치는 응원이 아닌,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응원으로, 키릴렌코 선수의 기를 한 껏 살려주었으며, 이러한 관중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올해도 키릴렌코는 준결승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키릴렌코 선수는 자신에 대한 그러한 응원이 고마웠는지, 금요일 준결승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예정되어있었던 팬사인회를 강행함으로써 관중들의 응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이벤트 시도 좋았으나, 아쉬움 남아

이번대회는 대회 외적인 부분에서, 이전 대회 때보다 더욱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전 보다 다양해진 팬사인회가 열림으로써, 관객들에게 선수를 더욱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미니 테니스라고 불릴 수 있는, 현재 대한테니스 협회의 야심작, ‘플레이앤스테이’의 시연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시연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연장소를 테니스 코트 안에서만 하지 말고, 센터코트 주변 공간을 활용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더라면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경기장에 온 사람 아무나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면 좀 더 호응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서브왕 선발대회 역시 무리없는 진행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한 층 띄우는데 일조하였다. 결승전을 앞두고 센터코트에서 열린 이형택선수와 주니어 선수들의 이벤트 또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그리고 올해, 푸드코너 쪽에 생긴 페이스페인팅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부스가 좀 더 예뻤더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한다. 이에 대한 홍보가 좀 더 있었더라면, 얼굴 전체에 한 나라의 국기를 그리고 응원하는 모습을, 우리나라의 한솔코리아오픈에서도, 메이져대회에서 처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 항상 지적되어온 사항 중 하나가 올해 대회 때도 어김없이 발생하였다. 부족한 사람으로, 너무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비판이었다. 실제로 미디어센터의 경우 한 사람이 수많은 선수의 공식 인터뷰 및 동시통역을 도맡았으며, 이 인터뷰 내용 영한번역 역시 또 다른 한사람이 도맡아 해야 했다. 또한, 경기 후, 선수들의 공식 인터뷰를 잡는 데 있어, 대회측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인하여, 애를 먹었다. 언론에서도, 특정선수에게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16강전 중 하루는, 기자가 없어 인터뷰를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경기장을 일찍 찾은 관객에 대한 배려 역시 부족했다. 대부분 쇼핑만을 위한 유명 상표들의 부스와, 테니스 매니아층들만의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들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올림픽 공원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테니스장에 와서 놀 수 있는, 다트게임이라던가, 퍼즐 맞추기 게임 등을 센터코트 부스에 첨가하였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을 테니스 코트로 끌어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 일찍부터 나와서 대회자체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푸드코너 메뉴가 너무 단조로웠다. 한 외국인의 경우, 푸드코너 사람들 옷은 멋있게 입었는데, 왜 음식은 그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단조로우냐면서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센터코트 내의 먹거리는, 몇몇 음식들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특히 튀김음식), 아쉬었다. 편의시설인 화장실의 경우 매우 깨끗했지만, 화장실 자체가 20년 전 디자인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터라, 좀 더 쾌적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개선의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다.


한솔오픈을 세계로 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테니스 기반이 정말 약한 나라에서, 6년째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해가 거듭할수록, 이런 저런 새로운 시도들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소년시절, 당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뒤로 대통령의 꿈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 유망주들에게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통령의 꿈을 꾸게 해 준, 그러한 기회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회들을 만들고, 이러한 기회로 인해 유망주들이 쑥쑥 성장하여, 전성기때 이형택 선수급 이상의 선수들이 많이 생긴다면,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된다면, 우리나라도 테니스 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테니스 강국이 되었을 때, 한솔코리아오픈이 그러한 우리의 목표실현에 크나큰 밑바탕이 되어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투자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렇기에 한솔코리아오픈은 절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더 큰 우리나라 테니스의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밑바탕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밑바탕을,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을 쓴 백승원군은 서울대 수리과학부 3학년생으로 2006년, 2007년, 2009년 대회까지 3회 동안 한솔코리아오픈 번역 자원봉사를 해온 테니스를 사랑하는 대학생이며 그의 눈을 통해 2009 한솔코리아오픈을 돌이켜 보았다.  

한솔코리아오픈은 한국에 1년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유일한 투어대회이다.

윗 글에서도 말했듯이 한솔오픈을 밑바탕으로 한국테니스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보지만 대회기간 내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을 제외하곤 엘리트 선수들 입장료가 무료인데도 불구하고 주니어선수들이나 엘리트 지도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던게 못내 아쉬웠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나 연습장면을 보고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충분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는데, 한번쯤은 다 같이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글. 2009 한솔코리아오픈 미디어팀=백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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